[2023 도내 경제단체장에 듣는다] 정영화 경남벤처기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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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벤처로 일자리·경제위기 극복 나서야”

창업 초심·원천기술 확보 등 필요

작년 150여건 기업애로 개선 성과

기사입력 : 2023-01-16 21:25:10  

“현재 경남이 당면한 젊은이들을 위한 좋은 일자리 확보와 경제위기 극복은 혁신벤처에서 찾아야 합니다.”


정영화 경남벤처기업협회장은 본지와 신년 인터뷰를 통해 “경영환경의 어려움 타개 열쇠는 글로벌 환경이 우선 개선이 돼야 하겠지만 내부적으로 벤처인들은 창업 당시의 초심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하고 “이러한 위기 때 체력을 보강하고 찬스가 왔다는 역발상도 필요하다. 모든 것을 재정립하고 옛날 것을 새롭게 조명해 해답을 찾으려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영화 경남벤처기업협회장이 신년 역점 사업 등에 대해 밝히고 있다.

정영화 경남벤처기업협회장이 신년 역점 사업 등에 대해 밝히고 있다.

여기에 원천기술 확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시장이 무너져도 원천기술을 갖고 있으면 이를 발전시켜 투자를 받아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다”면서 “특히 다가올 미래에 대한 예측과 신뢰성 확보가 중요하다. 혁신벤처를 만들어 일자리 확대와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서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회장이 초심과 원천기술을 들고 나온 것은 올해 경제전망과 무관하지 않다. “올해 기업의 경영 환경이 매우 어렵고 힘들 것 같다. 코로나19가 4년째 종식되지 않고 있고 여기에다 고금리와 고유가, 고물가까지 덮쳤다. 특히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고금리로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배가돼 일을 해도 남는 것이 없고 적자가 진행 될 것 같다. 직원들에게 복리 후생이 필요하지만 위기 극복을 위해서 어려움을 함께 감내해야 할 기업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어려운 가운데서도 다양한 활동 성과= 물론 지난해도 기업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의 긴축정책 등으로 인한 대외적 상황과 코로나 유행과 거리두기 이행으로 경영활동이 무척 어려웠다. 특히 국내외에서 신제품 출시를 할 수 없었고 대부분 비대면 비즈니스 활동이었다. 때문에 기업들은 근로자 안전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성장 보다는 버티는 데 주력했다. 다행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영여건이 조금씩 자유로워졌다.


정 회장은 지난해 이런 상황에서도 회원사들을 위한 협회의 다양한 노력을 통해 값진 성과를 올린 것으로 자체 평가했다. 협회는 벤처기업 애로 현장 50여 곳을 찾아 다니면서 기업의 CEO와의 면담을 통해 해법을 논의하고 함께 길을 찾는 데 도움을 제공했다. 특히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 주관으로 매월 실시하는 경남지역중소기업지원협의회의 도움을 받아 애로를 해소했다. 경남중소기업지원협의회는 금융, 기술, 정책 지원 등 도내 관련 기관 단체 30여 곳이 모여 기업의 공통 애로 해결에 힘쓰고 있다.


협회는 여기에서 벤처인증 절차 애로와 벤처투자재원 지방분산 배정을 비롯, 대출심사 현장 확인에서 금융기관에 따라 주관적이고 공정성이 결여된 부분과 실업급여의 불합리한 점, 외국인 근로자 근무기간 개선, 3D업종에 인력난 심화, 스마트자동화 구축프로그램 설치시 현장 적합도 전문가 지원, 공장 신축 등 사업 확장으로 인한 신용등급 저하로 운영자금난 애로, 공장화재 등으로 인한 긴급자금 지원 등의 건의를 했다. 이외 150여건의 다양한 회원기업 애로를 신청받아 개선해 주는 성과가 있었다.


정 회장은 또 2021년 벤처확인제도 개편 이후 벤처확인 신청 서류작성이 까다로워져 지난해 10월부터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경남은행, 경남벤처협회가 협력해 신규 및 갱신 벤처기업 100여개 신청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1996년 경남벤처기업협회 출범 이후 처음으로 ‘경남벤처기업인의 날’ 행사를 개최하며 경남의 벤처기업인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와 협력 네트워크의 장을 여는 유익한 시간을 가졌고 이 행사를 정례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신년 역점사업으로 회원사들의 애로 개선= 정 회장은 협회의 신년 역점사업과 관련, “올해는 금융(금리·부채 등), 노무(구조조정), 수출, R&D참여(정부지원사업) 등에 벤처기업들의 관심이 집중 될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협회에서는 벤처기업들의 희망 사항을 접수받아 관련기관과 협의하고 도울 생각이다. 제도개선 분야는 수시로 건의하고 관련 정보들을 적기에 기업에 제공해 맞춤형 애로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업에서 그동안 자체 개발하고 발전된 신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그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벤처기업인증을 돕고 대한민국벤처기업임을 명함에 새겨 해외 출장 시 바이어와의 협상에서 유리하도록 홍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남서 벤처기업 급격한 감소 적극 대응= 정 회장은 특히 벤처기업확인원회로 벤처기업 승인 업무가 일원화 된 이후 도내 제조업 벤처기업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신규와 갱신 벤처기업을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1년 1825개였던 경남 벤처기업수는 2022년 11월 기준 1314개로 500개 이상 줄었다. 대책 방안으로 먼저 벤처기업이 되면 세제, 금융, 입지 등 정부로부터 50여가지 혜택이 있음을 알리고 벤처기업신청 사업계획서 작성을 무료로 도울 예정이라고 했다. 또 협회 내 상담센터(☏055-238-9100)를 설치해 전화 상담을 받고 희망기업에 전문가를 방문시키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민선 8기 경남도에서 벤처기업육성지원 관련조례를 제정하고 지방벤처 육성을 위한 다방면의 대책을 세워주신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하며 이를 활성화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하고 “산업의 씨앗인 벤처기업이 전 시·군에 고루 확대돼 지역경제 활력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벤처다운 벤처로 지역사회 소임 다할 것= 정 회장은 마지막으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우리 벤처기업인들은 창의와 열정의 벤처정신을 발휘해 난관을 함께 같이 극복하고 벤처다운 벤처로 거듭나 지역사회에 소임을 다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도민의 따뜻한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1998년 벤처기업 인증제도 시행이후 우리나라 벤처업계는 지난 25년간 대한민국 경제의 성장과 고용의 뒷받침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왔다. 짧은 역사 속에 기술, 디자인, 브랜드 면에서 비약적인 발전과 세계 수준의 역량을 보유한 기술 인력도 많이 늘어났다. 현재 전국에는 벤처기업이 3만5000여개가 있으며 이들은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창의와 혁신으로 기술력을 키워가고 있다.


글·사진= 이명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