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유일 창투사 경남벤처투자 설립 3년 (상) 실적과 계획
작성자관리자
- 등록일 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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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창업 생태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경남에서는 ‘스타벤처 육성과 글로벌 유니콘 기업의 성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설립한 ㈜경남벤처투자(대표이사 조국형)가 도내 벤처·스타트업을 활성화하는데 애쓰고 있다. 올해로 설립 3년을 맞은 경남벤처투자는 경남도에서 전략적으로 설립한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이하 ‘창투사’)이다. 흔히 창투사로 불리는데, 투자업계에서는 벤처캐피탈(이하 ‘VC’)로 분류된다. 본지에서는 경남 유일의 창투사인 경남벤처투자 설립 3주년을 앞두고 △그동안의 실적과 계획(상) △기업투자유치 노력(하) 등 2회에 걸쳐 소개한다.
지난 2019년 12월 창원시 의창구 팔룡동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경남벤처투자 개소식에서 조국형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경남벤처투자/◇설립 목적과 운용방향
우리나라 VC 자금은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자금으로, 2021년 기준 약 45조원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자금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벤처캐피털의 지방 벤처투자 비중은 2017년 8.3%, 2018년 7.7%, 2019년 7.5%, 2020년 9.1%, 2021년 7.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지방기업과 인재가 수도권으로 이전하고, 다시 일자리와 인재 부족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가 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경남벤처투자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9년 9월 26일 설립됐다. 지역 경제계가 주도해 투자자를 직접 공개 선발한 첫 사례로, 민·관·금이 합심해 설립한 국내 최초 창투사이자 경남 유일 벤처캐피탈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수도권에 집중된 VC 자금을 비수도권으로, 특히 경남지역으로 유입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설립 1년차에 중앙정부 자금인 한국모태펀드를 통한 120억원과 경상남도, 지역 금융기관의 협업을 통한 추가 80억원을 확보해, 총 200억원 규모의 1호 펀드 조성했다. 1호 펀드는 경남에 우선 투자하는 펀드로, 비수도권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운용했다.
설립 2년차에는 추가로 176억원 규모의 2호 펀드를 결성했고 3년차에는 한국모태펀드 출자 공모에 최종 선정돼 현재 200억원 규모의 3호 펀드 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결성되는 펀드의 자금은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정책하에 지역에서 창업을 고민하는 청년들과 설립 후 성장자금을 구하지 못해 타지로 내몰리는 상황에 처한 벤처기업을 위한 자금으로 운용한다. 특히 자금 대부분이 동남권에 유입되도록 하는 것이 경남벤처투자의 운용 방향이다.
지난 2020년 5월 김익진 경남벤처기업협회 전 회장과 조국형 경남벤처투자 대표이사가 상호업무 협약식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남벤처투자/◇실적·투자사례
6월 말 기준, 총 155억원을 투자해 22개의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에 도움을 줬다. 특히 경남을 비롯해 동남권에 소재한 기업에 12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설립 취지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아내고 있다.
고무적인 것은 몇몇 기업들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 사태와 인플레이션, 고유가 등 경제 위기 속에서도 지역 창업자들에게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있다.
경남벤처투자는 다양한 산업군에 투자 중이다. 2020년 첫 투자 1호 기업은 김해에 소재한 콘텐츠 개발기업이다. 해당 기업은 경남벤처투자를 비롯해 다양한 기관으로부터 당시 80억원 공동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는 외부 자금 및 외부 기업을 지역에 유치한 사례여서 그 의미가 크다. 해당기업은 현재 100억원 규모로 추가적인 자금조달 계획을 실행할 계획이다. 실적과 다양한 레퍼런스로 성공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다.
가장 최근 투자한 기업은 교통혁신 기술을 보유한 창원 소재의 연구소기업이다. 해당 기업은 모터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최근 급증하고 있는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 분야에 접목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기업은 경남벤처투자와 공동으로 타 기관에게도 투자유치에 성공했으며, 이번에 투자유치된 자금을 바탕으로 제품 양산 단계에 빠르게 접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기업과 협업을 진행 중이며, 유럽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자전거 시장도 주요 타깃이다. 이 기업은 기업 담당자가 2년 동안 지켜보며, 촘촘한 시각으로 가능성을 판단했다. 투자받은 기업의 대표이사 입장에서는 2년 만에 인정을 받은 셈이다.
◇지역맞춤형 전략 ‘눈길’
경남벤처투자는 지역의 유망한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한다. 역외 기업의 역내 유치에도 한몫하고 있다. 실제로 투자를 조건으로 역내 이전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 자연스럽게 투자를 계기로 자주 방문하다 보니, 동남권 인프라가 다른 지역에 비해 우수하다는 점을 인지한 기업들은 수도권보다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문제는 자금이다. 수도권엔 비교적 자금이 여유롭지만 경남은 그러지 못하다. 경남벤처투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투자를 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요청하면 할 수 있는 부분은 ‘운명공동체’라는 인식으로 최대한 돕고자 한다. 지역의 공공기관들과 협업해 다양한 기업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현재는 창원에 위치한 한국전기연구원과 함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능전지 기반 기계 융합 분야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해당 기업들에 대해서는 멘토활동, 입주지원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런 지원사업을 중심으로 수행하고, 지역 내 초기 창업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자회사인 코업파트너스를 설립,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액셀러레이터 등록을 마쳤다.
하반기엔 200억원 펀드 조성을 기반으로 경남상도 지역별 특색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서부경남의 우주항공첨단 산업 펀드, 남부경남의 관광 펀드, 동부경남의 스마트농업 펀드 등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스타벤처 발굴과 창업 기반 조성이라는 지상과제에 한걸음, 한걸음 전진 중이다. 기존의 펀드도 경상남도를 비롯해 경남의 지자체와 협업으로 조성한 만큼 앞으로도 긴밀하게 협업해 조성해나갈 예정이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